동해여 바다여 하얀 파도여
지친 내 삶을
하얀 소금물로
버럭버럭 씻어다오
저 멀리 말 없는 섬들아
달빛에 졸지 말고
겹겹이 흰 구름 사이로
새하얀 밝은 달아
허약한 내 한 몸
바람 부는 언덕에서
가벼이 날려다오
잠시나마 내 영혼의 양식을
듬뿍듬뿍 담아다오
- 박노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