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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9 11:16
[기타] 그들의 옆에 누군가가 있어 주었더라면..
 글쓴이 : 정성해
조회 : 3,209  
"방치된 어린 시절, 그 분노가 범죄의 뿌리다."
 
오늘아침, 모 일간지의 일면에 난 기사의 제목입니다.
 
문득, 고등학교시절, 제 친한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날, 남의 집 문간방에 세를 들어 살던 친구의 아버지가 임종을 했습니다.
외동이었던 친구는 혼자서 문간방에 어설프게 꾸며진,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날 밤은 지금까지의 어떤 밤 보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고 한참을 지난 후 에야 어려웠던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서 아버지의 시신을 지키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외로운 순간이었지만, 처해 있는 일보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은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세상은.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주인집 안방에서는 무슨 중계를
하는지 커다랗게 TV를 켜놓고 왁자하게 떠들어대고 있는 모습이
자신과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처럼 느껴졌고 그게 그렇게 절망스러웠답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되었다는 느낌은 남다른 심리적 내공도,
강철 같은 의지도 단번에 무력화시킬 만큼 강력하고도 파괴적입니다.
그것은 아무도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단독자로서 주위의 휘둘림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은 축복입니다.
하지만 내 슬픔이나 외로움을 세상이 아랑곳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고통입니다.
 
오늘아침의 신문기사를 보면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는데
그들 모두에게는 예외 없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들에게 자신을 진정하게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단 한사람만 있었더라도
축적된 분노를 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강화되어 학습 장애나 행동장애,
혹은 사회부적응을 극복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아침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적 조건 때문에 사회적 부적응을 보이는 것이
거의 확실한 고위험군 으로 분류되는 힘든 사람들이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을 가지며
소외와 배제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누군가가 먼저 눈 맞춰주고 허벅지 꼬집으면서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내 속내를 가감 없이 내어놓고 기도 할 때 어떠한 말이라도 들어주시며
찢겨지고 헐어버린 가슴의 상처들을 어루만지시며 보듬어주시는 주님의 모습처럼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얼어버린 가슴을 안아주는 친구가 되어준다면
 
언젠가는 메아리처럼 내게도 그런 회복의 축복이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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