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터
우거진 숲 사이로 걸어가면
수 많은 나무들이 신비롭고 새롭다
잠시 지나가는 바람은 잠든 나무를 깨우고
심오한 생명력으로 속삭인다
싸리꽃 만발한 능선을 지나면
풍성한 향기는 할머니 품안 같다
저 멀리 푸른 능선 사이
강물 한 줄기
지나가는 구름마다
긴 사연을 담고 간다
나의 마음도
아데나의 그리움을 담아본다
경천대가 그렇고
오대산이 그렇고
지리산이 그렇다
내 마음은 꿈속에 빠진 어린아이
양떼처럼
저 멀리 포근한 푸른 초장을
헤매인다
- 박 노 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