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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13 23:36
[책글소개] 짜장면의 위력
 글쓴이 : 채종윤
조회 : 2,859  
어느 날 장로님 한 분이 몹시 섭섭하신 듯
아이들이 인사를 안 한다고 한 말씀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요.”
“왜요?”
"장로를 보고도 인사를 안 해요.
 
”저는 말씀하시는 장로님이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분이기에
조금 놀리듯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에, 아이들에게 짜장면 한 번 안 사준 생각은 하지 않고
인사만 안 한다고 나무라면 되세요?
짜장면 사줘보세요. 아이들이 인사를 하나, 안 하나?”
그러면서 제가 동안교회 예배당을 짓기 전에 겪은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한창 설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중고등부 학생들이 옆방에서 임원수련회를 한다고 모였다가
장난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난리를 치고 떠드는지
시끄러워서 설교 준비를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소리에는 매우 민감한데
아이들 떠드는 데는 어지간해서 방해를 안 받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합니다.
설교하는 저를 위해서라면
예배당에 유아실을 따로 둘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예배시간에 강대상으로 기어 올라와도 예쁘게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들은 울어도
예쁘고 떠들어도 예쁘게 보이는 사람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아이들이 떠든다고 해도 그다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심하게 떠드는지
이런 제가 설교 준비를 할 수 없을 지경이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엄청나게 떠든 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회장 부회장 총무 이렇게 세 명이 쪼르르 들어왔습니다.
 
“이 놈들아, 뭣들 하냐?” 그랬더니
“임원수련회 하다가 조금 놀았어요”라고 합니다.
저야 속으로 ‘이놈들아, 너희들이 조금 놀았으면
내가 부르지도 않았다’라고 했지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떠들다가
담임목사님한테 불려 왔으니 얼마나 민망합니까?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아이들에게 제가 그랬지요.
 
그때가 오후 서너 시쯤 되었기에
너희들 저녁 먹을 거 있냐?” 했더니
“예, 이따가 라면 끓여 먹으면 돼요.”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몇 만원 주면서
“가서 짜장면 사먹어라” 그러고 보냈습니다.
 
"왜 떠드느냐? 떠들지 말아라!”라는 소리는 안 하고,
“저녁 먹을 거 있냐? 짜장면 사먹어라”라고 끝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허리가 꺾어지도록 인사를 하더니 가버렸습니다.
 
그 후에도 아이들이 계속 떠들었을까요?
안 떠들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찬송하는 소리, 기도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기도하라거나 찬송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소리 안 하고 짜장면 사먹으라고 그랬는데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하더라는 말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그 다음부터 저를 얼마나 좋아하게 되었는지,
보기만 하면 인사를 너무나 잘한다는 겁니다.
 
내가 미처 못 보았으면 길
건너로 좇아와서 불러 세워놓고 인사하고 가지요.
 
그래서
그 장로님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겁니다.
“짜장면 사줘보세요. 인사를 하나 안 하나?
장로가 아이들에게 짜장면 한 번 안 사준 생각은 안 하고!
짜장면도 안 사주는데 무슨 장로야?
그러니 애들이 장로님 못 알아보는 게 당연하지요.
 
장로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며 모를까.
짜장면 사줘야 장로님이지
그것도 안 사주면서 어떻게 인사 받을 생각을 해요?
누구인지 알아야 인사를 하지, 안 그래요?”
 
그랬더니 그 장로님이 막 웃으셨습니다.
그것은 코드로 기타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코드를 잡고 치면 여러 가지 소리가 나잖아요.
 
"인사해라”
“떠들지 말아라”
 “찬송 불러라”“기도해라”
이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은 이 말을 다 알아듣습니다.
그러니까 짜장면 사 먹으라고 하면서 코드로 연주했더니
인사하고, 안 떠들고, 찬송가 부르더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아이들은 다 알거든요...
 
- 김동호 목사 지음/교사바이블(규장출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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