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회당 바깥 얘기를 하나 하면 홈피에 성도님들이 많이 들어왔다 나가실까?
동내에서 멀지 않는 00온천에 목욕을 하려갔다.
여든이 넘어 보이는 한 노인에게 다가가 “등을 밀어드릴까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섬김(?)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노인이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다.”라고 하시면서 나갈 때 카운터에 주소를 좀 적어 놓고 가라고 한다.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그냥 고마워서 그런다고만 말씀하신다.
『저 분이 무자식 돈 많은 회장님 출신인가』“많은 재산이라도 나에게 기탁하려나” 라고 순간적으로 천박한 생각도 해 보았다.
며칠 후 집으로 우편물이 왔다. 손바닥만한 『까치밥』이라는 시집이었다.
『善遇』
“쓰레기 버리고 오십니까?”
“나를 버리고 옵니다.”
7층 옥보 宅의 인사에
늘 웃으며 답한다. 이렇듯 정결스런 옛 이웃
늙으니 손을 잡는다.
『까치밥』詩集 중에서
『까치밥』시집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채종윤 님께 00온천에서 고마운 친절에 인사드립니다. 2009년 3월2일 三一節 다음날에
최 0 0 드림
한참 만인가 또 00온천에 갔다. 노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인사를 드리면서 등을 밀어드렸다.
『끝판에 남은 한 장 넌 몰라도 좋아』시집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처음에는 3월2일 00에서 두 번째도 00에서 5월18일 00의 아침 채종윤 님께 최 0 0 드림
『善遇』라는 제목의 詩 한편 교훈
“매일 이른 아침에 음식쓰레기 버리려 갈 때 내 마음의 찌꺼기도 함께 버린다.”
“비워진 마음에 성령님 모시어 가득 채운다.”
세 번째 만남이 기다려진다. 그땐 칼국수라도 한 그릇 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