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직회의 구성과 직무에 대하여 성도들 간에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지난 4월 제직회 중간에 남전도회 연합회 헌신예배 순서가 있어 자리를 일찍 뜬 적이 있는데 오늘 서기가 전 회의록을 보고하는데 내가 자리 뜬 이후 제직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 같다. 그런데 그 내용이 우리교단 헌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발언을 통하여 제직회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고 하니 장립집사 한분이 "아니다. 중요한 사항은 다룰 수 있다"고 맞선다.
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 당회실에서 헌법 책을 찾아보았다.
난 법학자도 아니고, 법을 논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법과 규정은 지켜져야지 너무 무시되는 것도 매우 싫어한다. 일전에 어느 노회에서 제직회에 원로장로의 언권이 있느냐 등으로 한 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건 한마디로 없다. 원로장로는 당회에서는 언권이 있으나 제직회에서는 없는 것이다. 굵직한 법은 알고 지켜지는 것이 교회 공동체에 덕이 된다.
그러면 제직회에 대하여 헌법에 나오는 대로 몇 자 적어본다.
우리 교단(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헌법 정치 제21장은 의회(議會)이다. 의회는 공동의회, 제직회, 연합제직회로 나눈다. 제2조에 보면 제직회가 나온다. 제직회 조문 내에 다섯 가지 내용이 적혀 있다. 제1호 조직과 제2호 미조직 교회 제직회는 오늘 상황과 무관하기에 언급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교회는 당회가 조직된 교회기에 제2호는 무관하다. 제3호가 재정 처리이다.
① 제직회는 교회에서 위임하는 금전을 처리하고 부동산은 노회 소유로 한다.
② 구제와 경비에 관한 사건과 금전 출납은 모두 회에서 처리하며 회계는 회의 결의에 의하여 금전을 출납한다.
③ 제직회는 매년 말 공동의회에 1년간 경과 상황과 일반수지 결산을 보고하며 익년도 교회 경비 예산을 편성 보고하여 회에 통과하며 회계는 장부의 검사를 받는다. 즉 제직회는 교회에서 위임하는 금전처리와 구제와 경비에 관한 사건만을 다룰 수 있는 의회이다. 회의 기능이 헌법으로 명확히 정해져 있다.
제4호 제직회 개회 성수, 제5호 정기회이다. 더 나아가 헌법 제6장 집사(執事) 제3조 집사의 직무를 보면 '목사, 장로와 합력하여 빈핍 곤궁한 자를 권고하며 환자와 갇힌 자와 과부와 고아와 모든 환난당한 자를 위문하되 당회 감독 아래서 행하며 교회에서 헌금한 구제비와 일반 제정을 수납 지출한다.'라고 되어 있다.
나는 법으로 會와 사람을 재단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다.
사회복지와 가족복지 상담을 공부한 사람치고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25년 동안 직장생활을 법과 규정을 따지는 공직에 근무하다 보니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람이 회의에서 말을 하다보면 회의 기능을 충분히 오버할 수 있다. 그러나 알건 알아야 한다. 알고 행하는 것과 모르고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 모두 기본적인 법 개념을 갖추어 좀 더 은혜로운 회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내용은 북구에 소재하고 있는 산격제일교회 당회에서 기고한 내용을 옮겨온 것으로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2015.9.18.자로 홈페이지에 기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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