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소동 조동현
뒤틀어 놓은 자태가
꼭 여치집을 닮아있다
비린내나는 시장골목길을 돌아
푹푹 한숨을 내쉬는
곰탕집 양은솥뚜껑 위에
주렁주렁 잡화들이 매달려
아우성인 문방구 천정위에
어깨를 부비며 골목길돌아
버스정류장에 모여든 토큰한닢
꼬개꼬개 구겨넣은 길모퉁이
처마끝을 베게삼은 할매쌈지주머니
아카시아 꽃닢날리는 오월
빨간 장미 입술에문 중순에도
이팝향날리는 꽃모자위로
봄은가고
간간히 흰연기 내품는
새탁소 창틈사이로
냄새나는 하루가 서녁에 걸리고
라이방 너머로 불빛이 다시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