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일급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정상적인 삶의 가치를 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정상인들이 갖는 생각이나 삶의 모습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그들을 벌레보듯 하는 눈 길을 느낄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이 한편의 시는 제가 봉사하고 있는 복지관에서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뇌병변 일급 장애인인
조경호씨가 지난 가을에 쓴 시 입니다.
가슴으로 쓰여진듯한 시를 읽으며 똑같은 마음과, 똑같은 느낌을 가진
한 사람의 고귀한 존재로서의 시인을 느끼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고싶었다
그 먼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에서
그토록 갈구하며 바래왔었던 그곳,
내가 진정 사모하며 애타게 그리워하는
아름다운 나만의 당신이 있는 그곳,
바로 그곳에 가고싶었다.
내가 쉽게 마음 먹어
갈 수도 없는 아득히 먼 곳이지만
늘 안식과 위안이 되어주는
기쁨과 꿈이 되어주는
그곳에.
파란 하늘 높은 가을날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그 길을 지나서
한아름 고운 미소의 내 님 날 반겨주는
바로 그곳에 가고싶었다.
그가 가고 싶은 곳은 진정 어디일까?
절망감이나 현실비관, 도피감이 아닌
진실로 그가 가고싶은 곳 은 주님 계시는 천국 만 일까?
손도,발도, 마비되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모든 일상을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의 의지대로 할수있는 것은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여
운전대 역할을 하는 빨대를 입으로 조정하여 움직일수 있는것만이 전부인데..
일반인들은 관심 조차없는 지난 장애인의날에 개봉된 장애인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알아듣기 어려운 어눌한 말과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자신과 비숫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똑같은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떠오를때 마다 가슴 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