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편지는 지난 6월 30일 파송된 김승호/김명희 선교사님께서 저(박호동)에게 보내오신 편지입니다.
현재로선 선교사님께서 제게 소식을 전해오시는 관계로 제가 이곳에 대신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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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드림교회 성도님들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도착하자 즉시 신청한 인터넷이 인터넷회사에 모뎀이
없다면서 차일피일 미루더니 2주가 되는 지난 토요일에야
구했다며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교회의 여러분들이 다 안녕하신지요?
파송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또 끊임없는 관심과 재정으로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맡겨진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매일 기도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있으나 더위가 정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덥습니다.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원한 곳도 많이 있을텐데 왜 하필이면 김진완 목사님이
이런 더운 곳에 사역을 정했는지.......
그러나 선교지가 집보다 더 좋으면 갈려고 하는 사람이
수백명 수천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하니
이만한 더위는 억지로라도 견딜 만 하다고 각오하고 땀
을 흘리고 있습니다.
6월 30일 도착 후 그 다음날은 주일이어서 김진완 목사님을
따라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 후 1차 사역지에 가서 찬송을
가르쳤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바른 교육의 혜택도
없이 자란 아이들이 불쌍하고 한편 그래도 이렇게 나마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사명감 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
습니다. 헤어질 때의 저들의 인사는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진실된 표현이였습니다. 이것이 선교사들의 보람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두 번째 음악사역지로 떠났습니다. 그 곳에서는
수련회를 위한 복음송과 찬송을 지도했습니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바나나 한두 개로 떼우고 세 번 째 사역지로
갔을 때에는 근 6시가 되었고 뱀 귀신이 들렸다는 16세 여자 아이가
교회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아이 때문에 이미 그 교회 목사님과 사역자들 그리고 다른 목사님
내외분이 와 있었고 김진완 목사님과 우리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자 말자 우선 귀신을 쫓아내는 것부터
하자며 그 아이를 붙잡고 힘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나도 얼마나 큰
소리로 부르짖었던지 목이 쉬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때 계획된 찬송지도를 먼저 하자는 김 목사님의 제안에 따라
뜨거운 찬양이 한 시간 정도 진행된 후 다시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여 결국은 귀신은 나가고 그 아이는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집으로 갔습니다.
이런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니 근 9시가 되었고 배고픔을 못 참는 아내는
기진맥진 한 상태여서 밥 생각조차 없이 퍼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후에
아내를 깨워 저녁식사를 하고 정신을 차리니 아이들 말로 “선교!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덥고 배고프고 지치고 목 쉬고 피곤했습니다.
이렇게 주일을 보내고 2일 월요일 밤 또 다른 곳에서 찬송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김진완 목사님은 4일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호산나 학교에서 저희들이 와서 음악을
가르쳐 달라는 전화가 왔지만 우리는 김목사님이 돌아 올 때까지 외부 사역은
안가기로 했습니다. 학교 안에서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진완 목사님이 오시면 또 어떤 사역이 일어날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일단 이렇게 사역은 시작되었고 학교라고 교실 외에는 아직 악기가 변변치 못하여 수업이
잘 안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생활비로 가져간 재정 중에서 디지털 피아노 3대를 구입하여
학교에 기증하고 수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 말에 더 구체적인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집사님께서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목사님과 당회의 사랑에 감사하며, 선교위원장님과 모든 위원들에게
그리고 온 성도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다시 쓸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7월 16일
캄보디아에서 드림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김승호 김명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