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추운줄도 더운줄도 모르는 눈사람
미련도 아쉬움도 즐거움도 모르는 눈사람
내 앞에 간이도 눈사람
내 뒤에 있는 사람도 눈사람
나도 눈사람
우리 모두 사르르 눈사람
돌 같은 내 마음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달련하신 후에야
내가 물과 순금이 되어 나오리라
내가 그때에 의의 옷을 입으며
정의의 옷과 모자를 쓰리라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 박 노 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