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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1 13:08
[기고문] 비밀을 타고 번지는 리듬 - 박윤호
 글쓴이 : 임용학
조회 : 503  

비밀을 타고 번지는 리듬

 

 

요즘 자주 보는 아줌마들의 차림새는 어둠이 깔리는 미명이나 저녁에 서랍에 처박아 두었던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출몰하는 군상은 대개 4.50대 아줌마로 대단한 패션처럼 으쓱대는 행색들을 마주치게 된다.

 

딱 졸린 바지 위에 똥끝치마나 똥끝바지를 걸치고 그 위로 헐렁한 위에 입은 내의를 밖으로 내리고 그 위에는 재킷으로 겹겹층층으로 껴입은 모양새가 옛날 대구를 휘젓고 다녔던 ‘금달래’를 닮았다. 검은색 안경을 낀 아줌마들만 그러할까? 여고생들이 립스틱으로 분장한 입술도 그렇고, 사우나에 드나드는 장년들의 문신도 흔해빠졌다.

 

이런 사례는 영국 밀레니엄 다리도 보행자용 전용다리이다. 이 다리는 흔들림이 심한데도 다리 위를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처음엔 제각각이나 시간이 지나면 누가 시킨 듯 같은 쪽으로 건들거리며 걷는 것이 관측되었다.

 

또한 여러 개의 메트로놈을 동시에 작동하면 처음에는 흔들이가 각각으로 흔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흔들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영상도 보았다. 여름밤의 반딧불도 처음에는 하나둘이 깜빡이다가 밤이 깊어지면 같은 흐름으로 동시에 깜빡인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1970년대 시카고대학의 생물학자인 마사 맥클린톡과 캐서린 스턴 박사는 ‘여자들끼리 방을 같이 쓰면 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물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의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개체를 ‘진동자’(oscillator)라 하고, 매개체에 의해 연결된 진동자들이 같은 박자로 운동하는 현상을 ‘동기화’라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우리는 유행이라 치부하지만 저절로 리듬을 타고 펴진다는 게 사실이었다.

 

등산복 차림으로 예식장에도 들락거리고, 때로는 장례식장에도 출몰한다는 말을 탓하겠느냐만 결국 검정선글라스나 덕지덕지 껴입는 아줌마들의 차림새도, 여고생들이 짙게 바른 립스틱 유행도, 사우나에 북적대는 문신의 젊은 남자들도 결국 여름철에 울어 대는 매미들이나 다를 바 없고, 반딧불의 반짝거림도 ‘진동자’의 ‘동기화’ 때문이라니 할 말 없지만 평생을 살다보면 부부가 닮는다는 소리도 물리학에서 말하는 ‘진동자’의 ‘동기화’ 때문인가 보다.

 

이 모든 현상들이 저절로 리듬을 맞추는 비밀이라기보다 비밀을 타고 흐르는 리듬처럼 여태 외면하고 지냈던 내 무식함이 묻어나는 일상이 허전하고 부끄럽다.

                                                                         - 글쓴이 :  박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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