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회복 그리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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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 고맙고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고국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보냈던 여름과 가을..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울을 시작하면서 어머니와의 시간을 한 달 정도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저희의 파송교회인 대구 범어교회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던 어느 날, 저는 범어교회로 향하고 어머니는 집 근처의 조그만 개척교회로 향하시는데, 우연히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벽 가로등 불빛 밑으로 조용 조용 걸어가시는 모습'에서 저희들이 사역지에 있었을 때에도 늘상 그렇게 저희들을 기도의 품으로 안아주셨던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내 세연이는 한국에 오자 마자 바로 집 근처의 어린이 집에 보냈는데, 한국말도 제법 잘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 어김없이 할머니에게 같이 놀자고 조르는 모습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미와 세련이는 남아공의 외할머니댁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요즘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말시험을 치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2. 파송, 협력교회와 개인후원자들과의 만남
저희의 파송교회인 대구 범어교회와 협력교회들을 방문하여 선교보고와 함께 귀한 교제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후원자들을 만나서 식사하며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의미있는 시간도 저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라 여겨집니다. 기도와 사랑 그리고 물질과 관심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교회와 후원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받은 귀한 사랑을 사역의 현장으로 가서 삶을 통하여 잃어버린 형제 자매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국내 연락처 : T. 010-2648-7107)
3. 모리테니아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오늘 아침에 전화기가 ‘따르릉’ 하고 울려서 받아보니, 수년전에 모리테니아로 잠시 정탐을 와서 저희 집에 머물렀던 한 목사님이었는데, 내년 1월에 온 가족이 모리테니아로 들어가서 사역을 하시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리테니아에는 일곱 가정과 싱글 여자 한 분으로 총 15명의 한국 선교사님들이 사막에서 복음과 사랑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정이 처음 그 땅을 밟았던 때를 기억하면 참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큰 것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저희들이 지난 8년간 사하라에서 현지인들과 사역자들을 섬기며 작은 불씨(마중 물)의 역할을 해 왔으며, 복음이 가장 열악한 사막에서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유목민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저희들에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40대를 보냈던 사하라를 떠나는 것이 저와 저희가족에게 쉽지는 않지만, 선교의 주인되시는 주님께서는 모리테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서 어둠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빛된 복음을 비추어주시리라 믿음으로 기대하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