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열대야의 이야기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여름을 보내고, 매일 비가 내리는 우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무사히 건강하게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한국은 ‘가을 날씨가 느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가을 날씨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고국의 높디높은 그 푸르른 하늘을 보고 싶네요. 그 하늘만 보고 살 수 있다는 것에 우리가 감사할 수 있다면 한결 우리의 마음이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가족의 일상>
큰 아들 준민이가 아내와 함께 영어로 홈스쿨링을 하다가 한국어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영어 홈스쿨링을 잠시 뒤로 미루고, 한국어로 몇 주간 홈스쿨링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 선교사님들이 운영하는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6개월 간격으로 환경의 변화를 겪어야 했던 준민이가 또 이런 환경의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정말 부담이 되었지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준민이의 모습은 그 어느 때 보다 밝고 자신 있어 보입니다. 준민이 곁에 계시는 하나님을 보면서도 늘 불안해하는 저의 모습은 아직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못난이 같습니다. 첫째 아들의 유쾌한 학교적응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웅바엥지역 교회 건축>
오웅바엥 지역에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부지는 군산에 계신 두숙경 전도사님의 귀한 헌금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지 위에 대구한샘교회 유영길 장로님의 귀한 헌금으로 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9월 중순에 완공을 하고 하나님께 봉헌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교회는 성도들과 현지 목회자가 한 마음이 되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부지가 거의 2500평 가량 되어서 교회 부지 옆에 큰 캐슈넛 혹은 망고 농장을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현지 자립형 교회의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로비업 쭘 지역>
로비업 쭘이라는 지역은 사실 교회 건축이 완료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지역은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충현교회 권사님께서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사역을 하던 지역이었습니다. 그 권사님께서 당신과 자제분들의 귀한 헌금으로 교회 건축을 시작해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교회들과 달리 앞이 2층으로 지어져 2층은 권사님께서 머무르시면서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고 전도도 할 공간으로 마련이 되었습니다. 매일 마다 이곳에 계실 동안 자건거를 타고 한 시간 거리를 다니시면서 전도를 하시던 모습은 저와 함께하는 선교사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한국에 방문 중에 계십니다. 12월 귀임하셔서 하나님께 교회를 헌당하게 되실 텐데 하나님께서 정말 흐뭇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벌써 보이는 것 같습니다. 권사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끄로상 지역 교회건축>
어쩌다 보니 계속 교회건축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사실 교회당 건물은 이곳 건축업자가 중심이 되어 일하는 것이기에 선교사의 노고와 수고의 열매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건축현장을 둘러볼 때 느끼는 아쉬움과 현지 건축업자와의 갈등 속에 느끼는 스트레스는 정말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건축을 해야 하지?’ 라는 후회가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지역 한 지역 교회가 건축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고사리 손들과 젊음의 기운들이 삼삼오오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살아있음과 보람을 느끼며 피로를 잊습니다. 선교사로 살면서 복음의 능력과 영향력이 현지인들의 삶 속에 뿌리 내려져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이 가슴 벅참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끄로상 지역은 저의 후배인 이성규 집사님의 귀한 헌금으로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구미에 있는 구미옥계교회 성도들의 귀한 헌신과 마음으로 교회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좌우 양 옆에 건물을 세우고 중간에 휴게실을 두는 공간 활용이 아주 잘 이루어질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교회를 세움에 있어 김준식 집사님(김준식 건축사사무소)께서 설계도면까지 준비해 주셔서 한결 기대감 가운데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명절 프춤번>
한국추석이 지나고, 10월 중순이 되면 이 나라 명철 프춤번이 다가옵니다. 이 시기가 되면 현지인들은 절에 있는 중들의 옷을 새로 해다 입히고, 젊은이들은 절에 가서 춤을 추며 파티를 즐깁니다. 또 자신의 집 마당에 조상과 우상을 위해 정성을 다해 꽃과 과일, 음식을 담아 향을 피웁니다. 매일 향불을 피우는 이들이 명절 때면 더욱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주님의 마음이 더 아프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긍휼과 은총만이 이곳의 소망이 될 것입니다. 고국에서의 끊임없는 사랑과 기도의 수고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살아가는 저희 가정과 함께 사역하는 6명의 젊은 청년 선교사들(한국, 중국, 필리핀) 역시 열심히 고국과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석 한가위, 주님의 은총과 위로가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캄보디아에서 사랑에 빚진 김동구, 이은숙, 준민, 민서, 소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