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실버들
수성못 옛길에
어성이는 저들이 누군가
이땅을 즐기는 주인공들이 아닌가
저 멀리 팔공산 손길이 닿을 듯
지나는 구름 마다 사연에 젖었구나
푸른 하늘 흰 달은 여기나 거기지
누나의 거울같은 수성못
보고 또 보아도
내 마음의 한을 다 씻지 못하네
벤치에 앉아
내 무거운 짐 다 내려 놓고
텅 빈 하늘을
자유롭게 나르네
- 박 노 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