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나무나
모든 생명체는
눈과 입을 벌리고
봄비를 기다린다
하늘과 산과 바다에게
물어보면
구름 한 조각은 말 없이 지나간다
모든 생명은
슬픈 날을 얼마나 참고
견딘 후에야 봄비가 올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령에도
사랑의 봄비가
어-언제 오려나?
구름은 우리에게 말한다
인생은 나그네
스스로 왔다가
스스로 가는
봄비를 맞으며
걷다가
- 박 노 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