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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15 08:24
[기고문] 아름다운 마무리 - 박윤호
 글쓴이 : 임용학
조회 : 548  

아름다운 마무리

  글쓴이 : 박윤호

세상 참 좋아졌다. 지역마다 도서관이 있고 복지관이 생겼다. 오늘 도서관에서 신노인을 위한 강좌, 아름다운 마무리, 용서와 화해에 대한 강의를 듣다.

노경에 지켜야 할 33가지를 소개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서양의 풍광과 서양 늙은 내외들뿐이다. 서양 늙은이들의 늙음은 아름답고 국산 늙은이들의 늙음은 고작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들만 보여서 그럴까?

인생을 마무리할 나이쯤에는 남에게 미움 받지 않을 행동과 밉상스러움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대상의 늙은이가 아니었으면 한다.

2월부터 웰다잉 법이 시행되었다. 삶의 질이 중요하듯 죽음의 질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아닌 품위 있는 웰다잉을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 뉴햄프셔주 켄달 실버타운에는 여든 안팎의 노인 400명이 산다. 이들을 상대로 생명이 위급하게 됐을 때 심폐 소생술을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받겠다"는 사람은 1명뿐이었다.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영양 공급 장치에 매달리지 않고 아기가 젖을 떼듯 약을 줄이며 눈을 감겠다는 일이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 해 25만 명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의사나 환자나 환자 가족은 치료에만 관심이 있지.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길 꺼린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선서에 충실해 자기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환자의 생명을 늘리는 걸 사명으로 여긴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때론 병약한 환자 입장에선 고문에 가까운 시술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렇게 연장된 생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질 높은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다.

김일순 연세의대 명예교수는 "중환자실에서 맞는 죽음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피하고 싶은 죽음이라고 말한다. 중환자실은 각종 의료기계의 숲이다. 중환자실을 오가는 사람들은 온통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하기도 힘들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끝까지 치료받으려고 한다. 한국인들은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의 절반을 죽기 전 한 달에 25%, 죽기 전 3일 동안 쓴다고 한다.

선진국은 "나는 무의미한 생명연장 치료를 원치 않는다."고 문서를 미리 써두면 의료진이 그의 뜻에 따라 조처하는 제도가 자리 잡았다. 이를 '사전의료의향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취지에 공감한 사람이 5.300여명이다. 자기의 인생을 마감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일지 모른다.

죽음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웰다잉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웰빙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연명치료로 탈진해 죽은 뒤에 화려한 장례식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의식이 있을 때 가족과 고마웠던 지인들을 불러 평화롭고 의미 있는 작별을 하는 사전 장례식문화가 눈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김태익 조선일보 만물상 2012.9.7)

죽음에서 모르는 3가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순리적인 죽음을 보고는 맞이했다하고 그렇지 못한 죽음은 당했다.’고 한다. 어느 이는 언젠가는 죽는데 채소처럼 시들지 않고 죽고 싶다.”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바뀐다.늙음은 필수이고 익어가는 삶은 선택사항이다. 조상들은 인생을 一場春夢이니 하숙생이니 나그네라 했지만 서양에서는 Life is Short 인생은 짧다고 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시의 행간에서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죽음 전에 할 일은 용서와 화해다. 용서는 혼자서 하고 화해는 상대방과 한다. 부부라도 젊을 때는 사랑이지만 노경에는 서로가 공경해야 한다. 그리고 함정적인 용서가 필요하다. 감정과 정황이 소통 될 때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상주의 농약사건이나 농약사이다사건, 칠성시장국밥사건 등은 용서하지도 못하고 용서받지 못한 사건 사고였다.

어느 엄마가 딸의 노름빚을 다 갚아 주었다는 말은 용서했던 이야기이고 엄마의 딸은 용서 받았던 이야기일게다

용서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잘못을 깨닫고, 다음은 용서해 주기로 맘먹고 다음은 용서 대한 생각으로 바꾸면 서로가 자유로워진다. 용서는 선택사항이고 용서와 화해는 내제된 삶의 한 부분이다.

용서와 화해에 관한 노랫말을 읊조리며 나, , 우리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번 쯤 고민해 보았으면

 

 

오늘 나는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웃음 주지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네

 

그가 먼저 손 내밀기 원했고,

그가 먼저 용서하길 원했고

그가 먼저 웃음 주길 원했네.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

 

! 간교한 나의 입술이여

! 더러운 나의 마음이여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

왜 나의 마음은 화해를 말하면서

왜 내가 먼저 져줄 수 없는가.

왜 내가 먼저 손해 볼 수 없는가

 

오늘 나는!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 둘 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며 서있네

어찌 할 수 없는 이 마음은

주님께 맡긴 채로


                                                                      -  글쓴이 :  박 윤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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